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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국가부도 쓰나미' 오나…월가 "이탈리아·러시아·이란 위험"

기사입력   2020.03.17 17:19

최종수정   2020.03.17 17: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치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이 금융위기로 번지면서 국가부도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 여덟 번째 경제대국인 이탈리아가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16일(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의 국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25.9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1주일 새 37.3bp, 한 달 새 129.8bp 급등했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다는 것은 투자자가 그만큼 부도 위험을 높게 본다는 의미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 명에 육박해 전국에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의 13.2%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올스톱됐다. 자동차 등 제조업(GDP의 16.8%)도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75억유로(약 10조원)를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로 인해 재정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탈리아는 2018년 말 기준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134.8%에 달한다. 재정위기를 겪었던 그리스(181.2%)에 이어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이탈리아 국채 발행 물량(2조4000억달러)의 4분의 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재정위기가 은행의 연쇄 부도를 불러올 수 있다는 뜻이다. EU는 이탈리아에서 재정위기와 금융위기가 동시에 불거지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여파에다 석유전쟁까지 치르고 있는 러시아도 부도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산유국으로 경제가 국제 유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국제 유가는 올초 배럴당 60달러 안팎에서 최근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미국 달러당 65루블 수준에서 16일 74.39루블로 떨어졌다. 루블화 가치가 달러 대비 74루블 선까지 폭락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날 러시아의 국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202.79bp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전쟁이 불거진 뒤 1주일 새 169.63bp 급등했다.

이란도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로 석유 수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고 있다”며 “국제 유가까지 하락하면서 보유 외환이 바닥나 국가부도 사태를 맞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란은 국제통화기금(IMF)에 50억달러(약 6조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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