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한 명당 1000달러씩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크게 가겠다”며 “(국민들이) 가능한 한 빨리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1000달러라는 액수까지 언급했다. 미국 성인 1명당 1000달러씩을 지급할 경우 필요한 예산은 2500억달러 가량으로 알려졌다.

브리핑에 배석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미국인들은 지금 현금이 필요하고, 대통령은 현금 지급을 원한다"며 "앞으로 2주 내에 수표를 제공할 방법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부자들은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급여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여러 달이 걸리는 문제라며 "그보다 훨씬 빠른 것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의회 통과가 쉽지 않다고 보고 현금지급으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금지급외에 각종 지원책을 합쳐 총 1조달러대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금지급외에 소상공인 대출에 3000억달러, 안정자금에 2000억달러가 배정돼 있으며 납세기한(4월15일) 연장 효과까지 더하면 부양책 규모가 1조2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양책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항공업계 지원 500억달러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