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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명령 없어도…애플·테슬라 '코로나 의료용품' 생산 나섰다

기사입력   2020.04.06 17:11

최종수정   2020.04.06 17:11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진용 안면보호대 2000만 개를 제작해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도 자체 개발한 인공호흡기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자발적으로 의료용품 등을 생산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은 정부의 지시·요청 등에 따라 마지못해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생산 등의 ‘전시체제’에 동원됐지만 이제는 사회적 책임경영 차원에서 기업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애플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등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진을 위한 안면보호대를 제작하고 전달하기 위한 전사적 노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쿡 CEO는 2분짜리 동영상에서 투명한 형태의 안면보호대를 공개하기도 했다.

애플에 따르면 이 제품은 2분 안에 사용자 얼굴에 맞게 간단하게 조립해 쓸 수 있다. 쿡 CEO는 “지난주에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카이저병원에 안면보호대를 보냈다”며 “의료진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전역 주정부 및 의료진과 협의해 가장 시급한 곳에 안면보호대가 공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매주 100만 개 정도를 생산해 2000만 개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애플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30만 명 이상으로 치솟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뿐만이 아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이날 자사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자체 개발한 인공호흡기 견본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기 위해 뉴욕 공장을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31일 지역 병원에 미 식품의약국(FDA) 공인 인공호흡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슬라 개발자들은 “호흡기 부품 대부분이 자동차 부품 재고를 이용한 것”이라며 “기존 부품을 이용한 덕분에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정부 지시 등에 따라 인공호흡기 생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근거로 제너럴모터스(GM)에 “100일 안에 인공호흡기 5만 대를 생산하라”고 지시했다. 포드 역시 제너럴일렉트릭(GE)과 손잡고 인공호흡기 생산에 들어갔다.

프랑스 정부는 푸조시트로엥(PSA) 등에 다음달 중순까지 인공호흡기 1만 대를 주문했다. 40억유로에 달하는 예산도 배정했다. 영국 정부는 롤스로이스(자동차), 에어버스(항공기), BAE시스템(군수업체) 등을 묶어 ‘인공호흡기 챌린지 UK’라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공호흡기 1만5000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3차원(3D) 프린터로 인공호흡기를 생산한다. 이 회사는 120대 이상의 산업용 3D 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체가 유압펌프, 전자제어장치 등 인공호흡기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할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자동차의 흡배기 시스템이 인공호흡기와 구조가 비슷한 것도 생산에 유리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화장품과 향수가 아니라 손 소독제를 긴급 생산하기로 했다. 크리스찬디올, 지방시, 겔랑 등 자사 브랜드의 향수·화장품 생산시설을 활용한다.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 등도 손 소독제 생산에 나섰다. 정부는 이들 업체가 제품을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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