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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조치 연장하는 유럽…부활절 '거리두기' 관건

기사입력   2020.04.10 07:17

최종수정   2020.04.10 07:17

유럽 주요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금지령 등 봉쇄조치를 다음달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섣불리 봉쇄조치를 풀었다가 더 큰 재앙이 다가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각국 정부는 오는 10~13일 부활절 연휴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의 준수 여부가 코로나19 사태의 향방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전문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10일(한국시간) 오전 7시 기준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59만5342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9만5386명이다. 미국 누적 확진자는 46만3433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날 하루새 2만80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전 세계 감염자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누적 사망자는 1만6504명이다.

누적 확진자 기준으로 스페인(15만3222명)과 이탈리아(14만3626명)가 미국 뒤를 이었다. 이어 △프랑스(11만7749명) △독일(11만6801명) △중국(8만1865명) △이란(6만6220명) △영국(6만5077명) 등의 순이다.

뚜렷한 진정 기미를 보이던 이탈리아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다시 증가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국의 누적 확진자는 9일(현지시간) 기준 14만3626명으로, 전날 대비 4204명 늘었다. 지난 5일부터 3000명대를 유지해온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나흘 만에 다시 4000명대로 늘었다. 이날 신규 사망자 수도 610명으로, 전날(542명)보다 증가했다.

현지 안사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당초 부활절 연휴가 끝나는 오는 13일까지였던 봉쇄조치를 이달 말까지 2주 추가 연장할 계획이다. 외출금지령도 내달 3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섣불리 봉쇄조치를 풀었다가 재정상황과 의료인프라가 북부에 비해 크게 열악한 남부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스페인은 최근 며칠새 하루 신규 확진자 수 4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도 “방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당초 오는 12일까지로 예정된 봉쇄조치를 이달 26일까지 연장하기로 한 비상조치에 대해 하원 동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봉쇄조치는 보름을 더 연장해 다음달 10일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당초 이번 주말까지 적용하기로 한 3주간의 봉쇄조치를 다음달까지 연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5077명으로 전날(6만733명) 대비 4344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7978명으로, 전날보다 881명 늘어났다.

확진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한 보리스 존슨 총리를 대신해 총리업무 대행을 맡고 있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바이러스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봉쇄조치를 해제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봉쇄 조치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정점을 지났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번 주말까지로 예정된 봉쇄조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라브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바이러스가 더 많은 사람을 죽이도록 두 번째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면서도 “오는 부활절 연휴 기간엔 외출금지령에 따라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부활절 연휴가 끝난 후 상황이 개선되면 오는 20일께 봉쇄조치를 일부 완화할 수도 있다는 계획이다. 다만 봉쇄조치는 점진적으로 해제하겠다는 것이 독일 정부의 설명이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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