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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시장 닫힌 채 이어진 '석유 전쟁'…"가격 반영 한번에 될 위험 ↑"

기사입력   2020.04.12 20:10

최종수정   2020.04.12 20:10

[04월 12일(20:10)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선한결 국제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미국 등 주요 산유국 간 ‘밀고 당기기’가 길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 등 23개국 모임(OPEC+), 주요 20개국(G20) 등이 모두 구체적인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일시 폐쇄 상태인 국제 원유 선물시장이 재개장하기 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물시장 재개장시 가격 충격이 한번에 큰 폭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산유국, 감산 놓고 ‘밀당’ 여전
11일(현지시간) 걸프뉴스 등 중동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우디는 멕시코에 OPEC+ 감산 합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멕시코가 동참하지 않으면 OPEC+ 감산 합의는 없다”며 “합의 전체가 멕시코의 찬성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너지정보업체 에너지인텔리전스 그룹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원유 선물시장 개장 전까지 OPEC+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막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OPEC+와 G20가 각각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산유국 일부는 감산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OPEC+가 요구한 일평균 40만 배럴 감산안을 거부하고 10만 배럴까지만 감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자국 경제 활성화를 하려면 기존 산유량의 23%나 깎을 수는 없다는 주장입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OPEC+와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주요 산유국이 모두 감산에 동참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감산 합의에 동참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행정부가 자국 내 에너지기업에 감산을 강요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25만 배럴을 감산해 멕시코의 감산량을 일부 메워주겠다고 제안했는데요. 이를 OPEC+이 받아들일지는 매우 불투명합니다. 러시아는 비OPEC+ 주요 산유국에 총 500만 배럴 감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엔 100만 배럴 감산 동참을 제안했고요. 미국에 요구하는 감산량이 이보다 적지는 않을 것이란게 중론입니다.

◆원유 선물시장은 폐쇄 중…가격 미반영

이처럼 주요 산유국간 감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유가는 그대로입니다. 국제 원유 선물 시장은 G20 회의가 열린 지난 10일부터 일시 폐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선물시장은 통상 기독교 축일인 부활절과 그 전날인 ‘성 금요일’에 장을 쉰다고 합니다. 일부는 부활절 다음날 월요일에도 장을 열지 않고요.

올해 부활절은 이달 12일인데요. 이 때문에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중동산 두바이유 등 각 유종 선물 거래는 9일 이후 멈춰 있습니다. 감산 협상이 막판 난관을 겪고 있다는 점이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선물시장이 재개장할 경우 유가 등락폭이 상당히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원유 선물 거래는 13일 재개됩니다. 두바이상업거래소(DME)가 이날 문을 열기 때문입니다. 영국 국제상업거래소(ICE)도 천연가스 선물 등을 일부를 제외하고 이날 거래를 엽니다.

◆아람코 주가는 소폭 하락…“협상 결렬된다면 유가 30% 폭락” 주장도

원유 선물시장 개장에 앞서 시장 반응을 참고할 만 한 곳이 있습니다. 세계 최대 원유기업 아람코가 상장돼 있는 사우디 증시입니다.

사우디에선 일요일에도 증시가 열리는데요. 일단 12일 사우디 타다울 증시에서 아람코 주가는 크게 내리지는 않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아람코는 전일대비 1.4% 내린 31.60리얄 선에서 5리얄 사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달 6일 OPEC+의 감산 합의가 불발된 이튿날 뒤인 9일 타다울 증시 때와는 크게 대조되는 모습인데요. 당시엔 장이 열리자마자 아람코 주가가 10% 급락해 일시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장이 안심하긴 이르다는 것이 외신과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각국간 협의가 길어질 수록 최종 감산 합의가 체결되지 않을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비 라젠드란 콜롬비아대 세계에너지연구소(CGEP) 부교수는 “원유 선물 시장이 열리기 전에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장 개장 후 유가가 30%까지 급히 내릴 수 있다”며 “사우디는 OPEC+이 각국 주장에 따라 감산 예외를 허용하는 사례를 내고 싶지 않아하고, 멕시코는 자국 사정 때문에 감산 예외를 원해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always@hankyung.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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