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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은행원 3만명 대체"…日 3대은행 감원태풍 분다

기사입력   2020.04.26 17:45

일본 3대 은행이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면서 직원 3만2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또 지점을 절반 가까이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간 초저금리로 은행 수익성이 나빠진 데다 핀테크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은행은 당초 6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8000명으로 2000명 더 늘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감원이 마무리되면 2017년 4만여 명이었던 직원 수는 2023년 말 3만2000여 명으로 줄어든다.

감원 규모가 계획보다 커진 것은 1980년대 호황기에 대규모로 채용한 은행원들이 정년퇴직하는 데다 신규 채용 규모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쓰비시UFJ은행의 신규 채용 규모는 역대 최저인 400명이었다. 2016년에 비해 1000명 감소했다.

515개 지점 가운데 200여 개는 3년 내 없애기로 했다.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뱅킹’ 지점을 3분의 1로 줄이는 대신 일부 서비스에 특화한 ‘경량화 지점’을 늘린다. 미쓰비시UFJ은행은 AI가 은행원 1만 명 이상의 업무를 보도록 해 조직 축소에 따른 공백을 메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3위 은행인 미즈호은행은 10년 안에 직원 1만9000명을 감원하고, 도심부를 중심으로 지점 130개를 폐쇄할 방침이다. 작년 6월 말 기준 미즈호은행의 임직원 수는 2만9991명, 지점은 464개다. 2위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핀테크를 활용해 5000명분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3대 은행이 목표로 내건 감원 규모는 3만2000명으로 전체 은행원의 30~40%에 달한다.

일본 대형은행들의 몸집 줄이기는 생존과 직결된 과제다. 3대 은행의 순이익은 급감하는 추세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16년부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행하면서 은행의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다.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지만 인건비와 지점 유지 비용 등 고정비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즈호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은행이 벌어들인 영업이익 중 인건비 등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80%를 넘고 미쓰비시UFJ도 70%에 달한다. 두 은행이 직원과 지점을 줄이는 데 가장 적극적인 이유다. 여기에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따라 금융업에 뛰어들면서 이종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비대한 조직으로는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일본 대형은행들은 미국과 유럽 은행에 비해 핀테크와 같은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늦었기 때문에 고객 수요 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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