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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강릉·제주·여수…청정 중소도시 '마이스 메카'로 뜬다

기사입력   2020.07.14 15: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의 대표적 뉴노멀은 개최지 선택기준의 변화다.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보다는 한적한 외곽지역으로 행사 개최지 선정기준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치열한 행사 유치전에서 대도시에 한없이 밀리던 중소도시에는 판도를 바꿀 기회인 셈이다. 코로나 청정도시 이미지로 재도약을 노리는 마이스 도시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강원 마이스 삼각벨트 ‘강릉·평창·정선’
강원도는 국내 마이스 도시 중 후발주자에 속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인 마이스 육성에 나서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 세계생물다양성총회(2014년) 등 올림픽 개최 전 국제행사가 열렸지만 “강원은 마이스 불모지”라는 인식이 더 강했다. 컨벤션뷰로(현 강원국제회의센터)도 2014년에야 설립됐다.

코로나 청정 이미지로 날개를 단 강원 마이스의 거점은 강릉과 평창, 정선이다. ‘강원 마이스 삼각벨트’라 불리는 곳들이다. 이들의 강점은 올림픽이라는 메가 이벤트로 올라간 도시 브랜드다. 여기에 교통, 숙박 등 대도시 못지않은 마이스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삼각벨트 내 올림픽 경기시설 활용을 늘리기 위해 1~2년 전부터 준비해 온 행사들이다. 2021년 평창에선 국제청소년동계스포츠대회, 2022년에는 강릉에서 5만 명이 참가하는 세계합창대회가 열린다. 2024년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동계청소년올림픽도 아시아 최초로 연다. 코로나 청정도시 이미지를 앞세워 2025년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 강릉 유치도 추진 중이다.

코로나 청정도시 제주
제주는 서울, 부산과 함께 마이스 1세대 도시로 꼽힌다. 1990년대 초반부터 각종 학술대회, 기업회의 개최지로 주목받았다. 국제회의 도시 제주를 세계에 알린 건 1991년 열린 한국·소련 정상회담. 2000년 이전까지 제주에선 미국과 중국 등 국가원수급이 참석한 국제행사만 11건이 열렸다. 2003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개장으로 인프라 경쟁력을 높인 제주에선 지난해 역대 최다인 총 516건의 기업회의, 컨벤션이 열렸다.

코로나 지역확진자, 사망자가 ‘제로(0)’인 제주는 최근 마이스를 재개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제주ICC에서 카페스타 전시회가 열렸다. 이달부터는 학술대회, 심포지엄 등 컨벤션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제주의 경쟁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방역 모범국가인 한국에서 대도시급 시설과 서비스 인프라를 갖춘 청정 마이스 도시는 제주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치열한 행사 유치경쟁에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듯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ICC제주 관계자는 “본격적인 세계 마이스시장 재개에 대비해 방역 매뉴얼을 행사 유형과 시설 특성에 맞춰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엑스포에서 마이스 도시로
2012년 세계여수박람회를 연 엑스포 도시 여수는 ‘관광·마이스의 1번지’로 불린다. 한 해 관광객은 5년째 1300만 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공항과 KTX 역 외에 인구가 5배나 많은 광주광역시보다 10배 이상 많은 1만 실이 넘는 숙박시설도 갖췄다. 인구 29만 명의 중소도시 여수에선 지난해 1340건에 달하는 크고 작은 마이스 행사가 열렸다.

여수는 365개의 섬 등 해양관광자원과 지역 인프라 수준을 고려해 1000명 미만의 기업회의와 컨벤션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인근 도시인 광양과 순천으로 마이스 효과를 전파하는 허브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지역 마이스협회를 설립해 대도시와 차별화된 중소 마이스 도시의 롤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국제행사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여수는 지난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2026년 7월 중순 한 달 일정으로 열리는 세계 섬 박람회 유치 물밑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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