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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의 팔뚝퍼팅, 양팔이 하나처럼 움직여야

기사입력   2020.09.24 17:42

최종수정   2020.09.24 17:42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가 드디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했습니다. 제가 이전 레슨에서 정말 대단하다며 몇 차례 언급한 선수가 최고 대회에서 우승까지 하다니. 왠지 모르게 뿌듯한 마음입니다.

괴물 티샷이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죠. 이를 지켜본 동료 선수들은 “파4를 티샷 한 번으로 공략하는 디섐보는 다른 차원의 골프를 했다”고 말했고요. 하지만 몇몇 외신은 진짜 실력은 그린 위에서 나왔다며 디섐보의 퍼팅 실력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그의 퍼팅에 더 눈이 갔습니다. 팔뚝 퍼팅, 이른바 ‘암록(arm-lock) 퍼팅’인데요. 긴 퍼터를 사용해 퍼터 그립 부분을 왼팔뚝에 고정하고, 시계추처럼 팔 전체가 진자운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죠. 디섐보와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는 스윙 코치가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최근 디섐보가 팔을 ‘고정’하는 방법을 설명했는데, 참으로 독특하지만 과학적입니다. 디섐보는 왼팔뚝에 퍼터 그립을 밀착한 뒤 왼팔꿈치와 오른팔꿈치는 쫙 펴준 후 최대한 좌우 바깥쪽으로 돌리고(양팔꿈치를 명치쪽으로 모으듯), 양 손목은 최대한 안쪽으로(수건 짜듯이) 돌리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팔에 있는 두 관절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향해 서로 견제하며 균형점을 찾아 관절의 흔들림과 개입이 최소화되는 거죠.

가장 이상적인 퍼팅 스트로크는 양손이 한손처럼 동일한 순서와 리듬, 템포로 움직일 때만 가능하다는 말이 있는데, 마치 양손을 한손처럼 ‘자물쇠를 채운 듯’한 디섐보의 퍼팅이 그랬습니다. 오른손잡이면서도 왼손으로 사인을 할 정도로 양손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이 양팔이 고른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주목할 것은 양손잡이인 디섐보도 스트로크할 땐 한손으로 리드하는 스트로크를 구사한다는 점입니다. 거리감과 방향을 정할 땐 결국 한쪽 팔에 힘이 쏠리기 마련이라는 뜻이죠. 그는 왼손이 리드하는 퍼트를 한다고 하는데요. 왼손 리드는 요즘 많은 선수가 따라하는 방법이죠. 박인비 선수처럼 왼손이 오른손 밑으로 가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을 이용해 왼손 리드를 극대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바로 ‘오른손 위주 스트로크’ 옹호론자들입니다. 왼손이 리드하는 스트로크가 꼭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죠. 대부분 사람이 오른손잡이고, 그러면 오른손의 감각이 왼손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 역시 이에 동의합니다. 디섐보 선수처럼 연구하고 박인비 선수처럼 타고난 손의 감각이 있지 않는 한, 대부분 오른손잡이인 아마추어 골퍼에겐 오른손이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죠.

연습량이 부족하고 오른손이 편한 이들에겐 왼손등이 리드하는 움직임보다는 오른손바닥으로 밀어주는 느낌의 스트로크가 훨씬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클럽을 잡기 전 오른손을 쫙 펴고 손바닥이 타깃 방향을 향하도록 합니다. 좌우로 왔다갔다 하며 방향성을 익힙니다. 마치 손바닥이 클럽 페이스인 것처럼 생각하면서요. 그 느낌을 기억하면서 클럽을 잡고 타깃 쪽으로 오른손을 쭉 밀듯 스트로크합니다.

왼손 리드 스트로크를 하든 오른손 리드 스트로크를 하든 꼭 잊지 말아야 할 건 디섐보 선수처럼 팔과 손목에 ‘록(lock)’을 걸면 손목 사용을 억제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디섐보 선수도 손목이 스트로크에 개입하는 순간 방향성도 거리감도 모두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름의 기술을 개발한 것이죠. 오른손이 리드할 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 손목을 쓸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 헷갈린다면 다시 한번 디섐보 선수와 시계추의 진자운동처럼 움직이는 그의 퍼팅 스트로크를 떠올려보세요.

김혜윤 < BC카드 골프단 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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