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군력이 양적인 면에서 미국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6일(현지시간) CNN은 미 해군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이 2015년과 현재 사이에 양적인 면에서 세계 최대 해군력을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정보국(ONI)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전함은 2015년 255척에서 작년 말에는 360척(추정)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 해군이 보유한 전함보다 60척이 많은 수준이다. ONI는 4년 뒤 중국군 전함 보유량은 400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 해군은 전함을 장기적으로 355척까지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국방예산 증액 난관 등의 이유로 언제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미 해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사령부가 작년 12월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군력은 지난 20년 사이 규모 면에서 세 배 이상으로 커졌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은 배수량 기준으로 중국의 조선 능력은 2018년 세계 전체의 40%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1년간 중국이 건조한 선박 수는 미국이 과거 2차 세계대전 기간 4년간 건조 능력을 풀 가동해 건조한 선박보다도 더 많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양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해군력은 질적인 면에서 미 해군에 아직은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해군은 25만명으로 미 해군 33만명 보다 적다. 또 미 해군의 공격잠수함 50척은 전부 핵 추진으로 가동해 작전 범위가 매우 넓지만, 중국은 공격잠수함 62척 중 7척만 핵 추진 방식이다. 이밖에 미국이 해상 미사일 발사대가 9000기에 달하는데 중국은 1000기에 불과하다.

항모전단의 규모와 작전 능력도 미국에 못 미친다. 미 해군은 현재 11척의 항모를 운용하는데 항모 한 척의 전투력이 대개 한 나라 전체의 공군력보다도 더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현재 중국군이 운용하는 항모는 2척으로, 모두 핵 추진이 아닌 재래식에 오래된 소련제 디자인을 기반으로 건조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