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열풍이 불면서 공공기관, 스포츠계에서 '○△□'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북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멕시칼리에 사는 한 주민은 최근 대문 틈에서 '○△□' 마크가 인쇄된 봉투를 발견했다. '오징어 게임'의 초대장처럼 보이는 이 봉투는 다름 아닌 미납 수도요금 고지서였다.

멕시코 언론들은 14일(현지시간) 고지서를 발송한 멕시칼리 공공서비스 당국이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이용해 친근한 방식으로 시민의 관심을 끄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마크가 그려진 봉투 1000장을 인쇄하는 데 든 비용은 100페소(약 5800원)에 불과했다. 당국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향후 100만 페소(약 5800만원)의 미납 요금이 걷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 프로레슬링 단체 IWRG도 오징어 게임을 활용한 포스터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방식까지 경기에 접목했다.

스포츠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평소와 다름없는 루차 리브레(멕시코를 중심으로 중남미에서 성행하는 프로레슬링)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지만, 라운드마다 상금을 축적해 최종 우승자가 이를 독식하고 선수들이 합의하면 경기를 중단하고 상금을 나눠 가질 수도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예선 경기를 앞둔 엘살바도르의 신문 1면에도 오징어 게임 관련 이미지가 게재됐다. 엘살바도르의 스포츠지 엘그라피코는 드라마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 등장한 캐릭터와 진행 요원이 대표팀의 유니폼과 같은 파란색 옷을 입고 선 이미지를 넣고 "기다리고 있다"라고 적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