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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테슬라, 물웅덩이에 빠트려 겨우 껐다"…전기車 화재 주의보

기사입력   2022.06.24 10:51

최종수정   2022.06.24 10:51



폐차 처리된 테슬라 전기차에서 불이 꺼지지 않자 소방관들이 물웅덩이에 빠뜨려 진화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충돌 사고로 폐차장으로 옮겨진 테슬라 차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문제는 진압이었다. 소방관들이 아무리 물을 뿌려서 꺼도 배터리 칸에서 불길이 살아났다. 진땀을 빼던 소방관들은 배터리에서 방출되는 가스와 열기 때문에 불이 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고심하던 소방관들은 묘책을 생각해냈다.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가 아예 물에 잠기게 하자는 것이었다. 소방관들은 트랙터를 이용해 땅을 파고 물을 채웠다. 테슬라 차를 이 물웅덩이에 집어넣자 불길을 겨우 잡을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당시 웅덩이에 채운 물이 1만7000L에 이른다고 밝혔다. 웬만한 건물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양과 맞먹는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화재는 일반 내연기관 차 화재랑은 다르다는 것이 전기차 업체들과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전기차는 불이 나면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같은 독성 가스를 포함한 유기화학물질이 다수 발생해 일반 화재보다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연성 젤 형태인 전해질에 불이 붙으면 폭발해 피해가 커질 가능성도 높다.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가 소방관들이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사고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긴급 대응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세단인 모델S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에 직접 물을 뿌려 불을 끄는 데 24시간이 걸린다. 이 시간 동안 1만1000∼3만L에 이르는 물이 필요하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테슬라 모델S 차량이 충돌 사고 뒤 화염에 휩싸여 소방대가 7시간동안 약 10만6000L의 소방수를 쏟아부은 뒤에야 불이 꺼졌다. 미국의 한 일반 가정이 2년 동안 쓸 물의 양을 전기차 한 대의 화재를 진압하는 데 쓴 것이다.

새크라멘토 소방서는 실제로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데 필요한 물의 양은 7만6000∼11만L에 달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화재 차량을 웅덩이에 집어넣어 물을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 진화 시간과 물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지적은 이미 제기됐다. 반면 일반 내연기관 차는 불을 끌 때 전기차의 100분의 1 수준인 1000L의 소방수가 필요하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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