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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휴전 압박에도 라파 공격 채비…"전면공격은 아냐"

기사입력   2024.04.25 11:59

최종수정   2024.04.25 11:5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 채비에 들어갔다. 라파에서 지상전이 펼쳐질 경우 수백만 명의 민간이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휴전을 촉구했지만, 이스라엘은 공격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라파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온 가운데 하마스는 인질 영상 공개를 통해 이스라엘 내 인질 구출 여론 조성에 나섰다.
○이스라엘 “라파 전면 공격은 아냐”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최후 보루인 라파를 점령하기 위한 군사 공격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면 공격보다는 점진적인 공격을 택하며 국제 사회의 압력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인도주의적 보호구역으로 사전 대피시킴으로써 사상자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단이나 전화로 민간인들에게 대피 장소를 안내할 예정이다. 가자지구에 배치하기 위해 예비 여단 두 개를 동원했고, 난민을 위한 캠프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스라엘 국방부가 조달한 텐트는 약 4만 개다.

이스라엘군은 이집트 안보 수뇌부와도 회동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집트 고위 당국자들과 만났다. 이집트는 라파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다수의 피난민이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넘어 들어오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측은 이에 대한 입장 및 대책을 이집트 측에 설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는 약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있는 라파에서 전면전이 일어나면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 우려하며 지난 몇 주간 이스라엘에 전면전을 피하라는 압박을 가해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라파 진격의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1일 유월절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불행히도 하마스는 모든 인질 석방 제안을 거절했다”며 “며칠 안에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파 진격을 시사한 것이다.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라파 인근의 매우 좁은 공간에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군사 작전이 수행되는 것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 매우 분명하게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인질 영상 공개
이스라엘의 공격이 임박하자 하마스는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의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계 이스라엘인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모습이 담긴 약 3분 길이의 영상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새벽 슈퍼노바 음악 축제가 열린 이스라엘 남부 레임의 키부츠(집단농장) 인근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그의 생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버그-폴린은 왼쪽 손목 위쪽이 절단된 상태로 영상에 등장해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요청했다. 그는 “피랍 당시 누구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며 “하마스의 인질극을 방치하고 200일 동안 구출도 하지 못한 것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휴전 제안을 거부한 이스라엘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마스 이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군사작전이 아닌 협상으로 인질을 먼저 구출해야 한다는 이스라엘 안팎의 여론을 조성하려고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언론은 인질 동영상이 선전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지만, 골드버그-폴린 가족은 인질 가족들의 처지를 강조하기 위해 동영상 공개를 이례적으로 승인했다.

인질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허시의 절규는 모든 인질의 절규다. 더는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인질 석방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SNS에는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총리 관저 밖에서 시위대가 “당장 모두를 데려오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무장대원 3000여명을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시켜 1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끌고 가면서 전쟁을 촉발했다.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기간에 풀려났지만, 나머지 130여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30여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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