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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도 금리도 안 오른다…`인플레 쇼크` 비껴간 일본

기사입력   2021.11.26 08:02

최종수정   2021.11.26 08:47

작성자   이영호



한국과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이 코로나19 재확산과 물가 급등으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유독 일본에서만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보다 6.2% 상승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CPI는 4.1%였다.

한국도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해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일본의 10월 CPI는 0.1%에 불과했고,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빼면 -0.7%였다.

일본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 주요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하기 때문에 경제의 대외 의존도도 높은 편이어서 이런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의외의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원유와 원자재, 반도체 등을 수입하고 있지만 기업과 소비자의 대응 방식이 차이점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최대 유통기업 이온은 올 연말까지 밀가루와 마요네즈, 스파게티 등 주요 자체브랜드(PB) 상품의 가격을 동결했고, 생활용품 판매회사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료힌케이카쿠는 7월부터 11월에 걸쳐 약 190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했다.

일본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상품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않고 최대한 생산자가 흡수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온 대변인은 WSJ에 "일본의 소비자들은 삶을 지키기 위해 한층 방어적으로 되고 있으며 생활필수품을 사는 데에 너무 많은 돈을 쓰기를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료힌케이카쿠 측은 이같은 상품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지난 9∼10월 직물 카테고리 상품의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다른 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일본이 겪게 될 위험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WSJ은 그러나 일본의 낮은 인플레는 생산과 임금의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낮은 인플레와 저금리, 저성장이 반복되는 현상이 일본만의 독특한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따라 할 만한 처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좀처럼 가격을 바꾸지 않는 일본의 안정적 경영방식은 단기적인 충격을 완화하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경제 회복과 바람직한 산업구조 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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