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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밤의 학살…정부 기능 감독 감찰관 연달아 날리는 트럼프(종합)

기사입력   2020.05.18 01:54

금요일밤의 학살…정부 기능 감독 감찰관 연달아 날리는 트럼프(종합)
독자 관심 적은 시간대 노려 감찰관 3명 타깃…"충성스럽지 않은 당국자 제거"
국무부 감찰관은 폼페이오 인사권 오용여부 조사하다 해임…민주당 조사 착수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금요일 저녁에 갑자기 나오는 정부의 발표는 대개 정부에 불리한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
언론에서 기사화를 하더라도 이미 '주말 모드'에 들어간 독자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아 특정 사안의 충격파를 최소화하고 비판 여론을 차단하려는 오랜 전략으로 해석돼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역시 예외가 아니다. 최근 6주 새 부처 내 업무 활동을 감독하는 감찰관이 3명이나 차례로 금요일 밤에 잘려 나갔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의 해임 첫 보도는 금요일이었던 지난 15일 오후 10시에 나왔다.
리닉 감찰관은 국무부 당국자들이 다수 연루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심판 과정에서 의회의 조사에 응했고 최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인사권 남용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2주 전 금요일인 1일 밤 8시께에는 보건복지부 감찰관 크리스티 그림이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발표가 나왔다.
그림 감찰관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도구가 심각하게 부족하고 마스크 같은 의료장비 역시 광범위한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가 눈 밖에 났다.
역시 금요일인 4월 3일에는 밤 10시께 마이클 앳킨슨 정보기관 감찰관이 해임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내부고발자의 보고서가 믿을 만하고 긴급하다며 의회에 제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된 인물이다.
금요일은 아니지만 화요일인 4월 7일엔 글렌 파인 미 국방부 감찰관 대행이 자리에서 밀려났다. 코로나19의 타격에 따라 의회를 통과한 2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 지출을 감독하는 인사였다.
WP는 "'금요일밤의 뉴스 투척'은 선례가 많은 정치적 속임수이며 트럼프 행정부도 상당히 노골적으로 이런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처의 활동을 감독하는 감찰관들이 잇따라 표적이 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행정부에 충분히 충성스럽지 않다고 여기는 당국자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닉 감찰관이 폼페이오 장관을 겨냥해 진행해왔다는 조사의 내용도 관심이다.
WP는 폼페이오 장관 부부가 개인적 활동 수행을 위해 기용한 '스케줄 C' 직원이 조사 대상이라고 했다. 스케줄 C 직원은 직업 공무원이 아니고 최고위직을 위해 직접 일하는 인사라고 한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리닉 감찰관 해임과 관련해 "우리는 큰 문제가 있다. 일부는 그걸 '딥 스테이트'라고 부르는데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충성파 인사의 기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딥 스테이트'는 국가 정책을 왜곡하는 막후의 기득권 세력을 뜻하는 용어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약화하려는 세력의 존재를 끊임없이 거론하며 이 용어를 써왔다.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CNN에 출연, 리닉 감찰관 해임에 대해 "대통령에게 연방 공무원을 해임할 권리가 있으나 감찰관의 조사에 대한 보복처럼 보이면 불법일 수 있다"고 비난했다.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과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 밥 메넨데스 의원은 전날 리닉 감찰관 해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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