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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은 나트륨 배터리·파나소닉은 반값공세…긴장하는 K배터리

기사입력   2021.08.01 08:14

CATL은 나트륨 배터리·파나소닉은 반값공세…긴장하는 K배터리
'리튬이온' 한국업체들에 기술·원가 부담 가중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중국과 일본의 주요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연이어 가격을 낮춘 제품을 내놓고 있어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닝더스자이(CATL)는 자체 개발한 1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지난달 29일 공개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은 일부 지역에서만 나는 금속이라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더욱 올라 수급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CATL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나트륨을 핵심 소재로 하기 때문에 리튬 기반 배터리와 달리 저렴한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밀도는 kg당 160와트시(Wh) 수준이고, 배터리 80%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분 정도로 빠르다고 CATL은 설명했다. 영하 20도에서 에너지 밀도가 90% 이상 유지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단점은 낮은 에너지 밀도라고 지적한다. 에너지 밀도가 최대 500Wh/kg인 리튬 이온 배터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에너지 밀도가 낮으면 주행 거리가 짧을 수밖에 없다.
CATL은 에너지 밀도 단점은 제조 공정을 통해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계적으로 kg당 200Wh 이상의 차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하며, 2023년 나트륨이온 배터리 산업 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CATL은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과 한국 LG에너지솔루션에 밀리고 있는 일본 파나소닉도 최근 '반값 배터리' 승부 카드를 던졌다.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함께 설립하는 배터리 합작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내년까지 배터리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2025년까지는 최대 70%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 원가는 Wh당 1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파나소닉은 이 가격을 50달러 이하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배터리 가격 경쟁은 필연적인 흐름인 가운데, CATL과 파나소닉이 가격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은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 총량(114.1GWh) 중 점유율 1위는 중국 CATL(29.9%), 2위는 LG에너지솔루션(24.5%), 3위는 파나소닉(15.0%)이다. 4위는 중국 BYD(6.9%), 5위와 6위는 한국 삼성SDI[006400]와 SK이노베이션[096770](각 5.2%)이 차지했다.
선두권 추이를 보면 일본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급감한 반면,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은 확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ATL은 탄탄한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면서 저렴한 배터리까지 내세워 글로벌 선두 굳히기를, 파나소닉은 파격적인 원가 절감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장 시장의 관심은 'K 배터리' 업계로 쏠린다.
국내 업체들은 한국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중국 경쟁사의 LFP 배터리나 이번에 발표된 나트륨 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 즉 성능이 우월하다고 강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LFP 배터리 확대로 시장 점유율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저렴한 비용 강점으로 저가 전기차에 적용될 가능성은 있어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성능면에서는 불리하다"며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번에 CATL이 공개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 대해서도 "에너지 밀도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와 너무 크게 차이가 나며 충전 시간 단축, 저온 특성 등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도 구현되고 있다"며 "나트륨 이온 배터리 출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삼원계 배터리에서 가격이 비싼 코발트 함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차세대 기술·제품 개발로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인 NCM 배터리의 양극재에 알루미늄을 추가하고, 코발트는 줄인 'NCMA 배터리'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된 젠5(Gen.5·5세대) 배터리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높인 NCM9 배터리를 내년부터 양산한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하늘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 대해 면밀한 비교는 필요하지만 차세대 목표와 상업 생산 전환을 언급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두 업체의 DNA를 증명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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