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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 줄 알고"…美 정치인, '메트 갈라 초청장' 압력

기사입력   2022.11.24 06:43

"내가 누군 줄 알고"…美 정치인, '메트 갈라 초청장' 압력
민주당 중진 멀로니, 초청 명단 제외되자 주최측에 불만 표시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중진 정치인이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유명한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 메트 갈라의 초청장을 받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의회윤리국(OCE)이 뉴욕을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의 캐럴린 멀로니 하원 의원을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OCE 조사에 따르면 멀로니 의원은 지난 2015년 자신이 다음 해에 열릴 메트 갈라 초청자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을 접촉해 불만을 표시했다.
멀로니 의원은 자신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각종 연방 기금을 지원받는 데 역할을 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멀로니 의원을 초청자 명단에 추가했다.
메트 갈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연구소 운영자금과 기금 등을 모금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문화·정치·경제 등 각 분야의 유명인들이 주제에 맞춰 의상을 입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입장하는 장면은 각국 언론의 취재 경쟁 대상이다.
다만 수천만 원이 넘는 입장권을 사거나 초청장이 있어야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계단에 설치된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다.
OCE는 멀로니 의원은 명시적으로 초청장을 보내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주최 측이 압력으로 받아들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의회 규정과 연방 법은 의원이 초청장을 포함해 선물을 강요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NYT는 OCE의 결론에도 불구하고 하원 윤리위원회가 멀로니 의원을 징계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전했다.
15선 중진인 멀로니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패배해 이달 초 열린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정계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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