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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아이언샷 앞세워 '11년 연속 우승' 손맛 봐야죠"

기사입력   2022.01.13 17:54

최종수정   2022.01.13 17:54


장하나(30)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중간에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시즌 종료 후 누적 상금은 56억5246만원. 역대 1위였다. 누적 상금이 50억원은 물론 40억원 고지를 밟은 것도 그가 유일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벌어들인 262만5875달러(약 31억원)를 보태면 총상금 ‘100억 클럽’ 가입을 바라보고 있다.

장타자를 ‘대포’라고 한다면 장하나는 스나이퍼다.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골프계 속설과 달리 장하나는 아이언으로 돈을 벌었다. 데뷔 첫해를 제외하면 그린 적중률이 한 번도 12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최근 만난 장하나는 “아이언으로 모든 구질을 칠 수 있다”며 “티샷이 벗어나도 그린에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주니어 시절 미국에서 훈련할 때 마음껏 공을 때리다 보니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트러블 샷’을 많이 해야 했어요. 그때 쌓은 경험이 페어웨이 밖에서도 그린 위에 공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장하나의 지난 시즌 그린 적중률은 78.94%(2위)로 페어웨이 안착률 73.67%(57위)보다 높았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공을 아이언으로 남들보다 많이 그린 위에 올렸다는 얘기다. 아이언 샷을 잘 치기 위해 그는 아침마다 얼음물에 적신 수건을 양손으로 짰다. 골프를 시작한 뒤 여름이든 겨울이든 대회가 있는 날이면 얼음장처럼 차가운 수건을 비틀었다고 한다.

“몸이 쉽게 붓는 편인데 특히 손이 유독 많이 부어요. 그러면 제대로 그립을 쥘 수 없거든요. 힘을 써서 피가 돌게 하려면 참고 견뎌야 했죠. 그립을 잡은 오른손의 느낌으로 그날의 라운드를 미리 가늠할 수 있을 정도인데, 그립이 좋은 날은 성적이 좋았습니다.”

장하나는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 ‘톱5’ 중 한국 나이로 유일한 30대였다. 현역 선수 중 최고참 반열에 올라섰지만, 아이언 샷을 앞세워 아직도 권력을 쥐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타수 69.90타로 유일하게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시즌 6승을 거둔 박민지(24)가 타이틀 ‘싹쓸이’에 실패한 것도 평균타수상을 놓쳐서였다.

많게는 열 살 어린 후배들과 경쟁해서 이뤄낸 성과다. 장하나는 “나이 먹으면 힘들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며 “아이언 샷으로 실수를 많이 만회한 덕을 봤다”고 했다. 또한 “체력을 키우려고 근력 위주로 운동 방식을 바꿨고 욕심도 버린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하나는 지난해 롯데오픈, 메이저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승을 쌓았다. 이 덕분에 2016년, 2017년 우승한 LPGA 투어를 포함해 2012년부터 매년 유지해온 ‘연속 우승’ 기록을 10년으로 늘렸다. “우승 기념 떡값으로 지난해에도 수천만원은 썼을 걸요. 그래도 떡을 돌려 매년 복을 받았습니다. 새해에도 떡 돌릴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하하.”

장하나는 K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올려 이 부문 역대 4위로 올라섰다. 공동 1위인 고(故) 구옥희와 신지애(34)의 20승까지 5승이 남았다. 장하나는 “11년 연속 우승 기록이 걸려 있는 새 시즌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겨울에 열심히 준비해보겠다”며 “은퇴 전까지 KLPGA 투어에서 20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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