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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사들 "코로나19 차별 중단하라"…중국 "개선하겠다"(종합)

기사입력   2020.04.13 18:43

아프리카 대사들 "코로나19 차별 중단하라"…중국 "개선하겠다"(종합)
중국 외교부, 미 국무부 지적에 "이간질 시도 성공 못 할 것"
앞서 나이지리아 주재 중국대사는 "방역요원 행동 정당" 주장하기도


(베이징·선양=연합뉴스) 김윤구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주재 아프리카 대사들이 중국 외교부에 서한을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중국 내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낙인찍기와 차별 상황에 대해 항의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아프리카 대사 그룹은 서한에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벌어진 코로나19 역유입 방지 노력 속에서 일부 아프리카인이 집에서 쫓겨나는 등 차별받는 상황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대사 그룹은 "아프리카인에 대한 강제 검사와 격리, 그 밖의 비인간적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는 최근 며칠 사이 광저우에 있는 일부 아프리카인이 집주인으로부터 쫓겨나거나 임의적인 격리 조치에 처한 사례가 올라왔다. 집에서 쫓겨난 뒤 호텔에서도 투숙을 거부당해 며칠간 노숙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광저우에서는 '리틀 아프리카'라 불리는 지역에서 나이지리아 국적의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자가 격리 규정을 위반하고 식당과 다른 공공장소를 돌아다녔다는 중국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반(反)외국인 정서가 짙어진 상황이었다.
아프리카 대사 그룹은 여권 압수, 비자 취소 위협, 체포와 추방 등의 사례도 언급했다.
아프리카연합(AU)과 가나 정부 등은 중국 대사를 소환해 자국민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모든 차별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아프리카인에 대한 대우를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밤 외교부 웹사이트에 올린 발표문에서 "광둥성 당국은 일부 아프리카국가의 우려를 고도로 중시한다"면서 "업무수행 방식을 신속히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어떤 인종주의와 차별성 발언 등에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아프리카인들은 중국에서 반드시 공정하고 우호적인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외교부는 광둥성과 밀접히 소통하면서 아프리카 나라들의 합리적 우려와 정당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미국 국무부가 이 문제를 지적한 데 대해 "중국과 아프리카의 우호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자국 방역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1일 광저우 당국이 아프리카인을 겨냥해 여행 이력과 상관없이 의무적인 검사와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여행자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 표명에 앞서 중국 당국은 해당 조치가 아프리카인에 차별이 아니라며 부인한 바 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자오 대변인은 9일 "중국 내 모든 외국인을 평등하게 대한다"면서 "우리는 차별대우를 거부하며, 차별에 무관용이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주재 중국대사관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저우핑젠(周平劍) 대사가 나이지리아 하원의장을 만나 '차별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본 뒤 "방역요원의 행동은 정당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원궈후이(溫國輝) 광저우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감염검사와 14일 격리 등은 모든 역외 유입객을 대상으로 한다. 외국인만 겨냥한 게 절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 시장은 광저우에 아프리카인 4천553명을 포함한 외국인 3만768명이 거주 중이며, 이 중 4천600명 정도가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관찰대상에 올라있다고 덧붙였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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